
남이섬에서 느낀 가을의 향기
체크인 시간이 다가오자 리셉션 센터에 짐을 맡겼다. 땅끝으로 걸어가면서 동쪽 강변길을 따라 걷는데, 그 길은 평소보다 조금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이곳은 원래 섬이 아니었지만 1944년에 청평댐 건설로 인해 자연스럽게 섬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남쪽 끝인 땅끝을 지나면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데크길은 편리하지만 통나무를 엮어 만든 헛다리는 조금 울퉁불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물새 떼가 우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 지나치기엔 좋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흰죽지는 새의 이름이 흰색과 죽지를 연상시키는 듯한 매력적인 생물이다. 수컷은 붉은 머리에 몸통이 희며, 암컷은 갈색머리와 회갈색 몸통을 가진다. 사진 속에서 다른 새들과 함께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헛다리를 넘어가자 물새 무리가 계속 이어져 있었다. 이때의 풍경은 마치 자연이 우리에게 작은 파티를 열어준 듯했다.
동쪽 강변길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
11월 20일,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가득한 길을 지나며 토끼들을 자주 보았다. 한 마리는 땅에 납작하게 앉아 무언가를 오물거리고 있었다.
유니세프 나눔열차는 사람들로 꽤 붐볐다. 이 열차의 편도 요금은 4천원이며, 그림책 놀이터 인근까지 운행한다는 사실이 기억에 남는다.
남이섬의 둘레가 약 5km라 리셉션 센터에서 땅끝까지 걸어 동쪽 강변길을 거쳐 선착장까지 오는데 최소 2.5km 이상 걸렸음은 예상보다 길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아들네와 합류해 산책하면서 다시 선착장 근처에서 네 컷 사진을 찍었고, 그때 조명이 켜져 있었다. 머리에 장식물을 얹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녁 4시30분 무렵에 촬영한 사진에서는 풍경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동시에 녹아들어 있었으며, 이는 남이섬의 따뜻함을 한층 더 느끼게 해 주었다.
노래박물관에서 들려온 전통 음원의 향
류홍진 세계민족악기전시관(지하)에서는 작은 강아지 인형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그 인형은 마치 음악을 듣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뱀가죽으로 만들어진 악기도 전시되어 있었으며, 시타르와 디저리두 같은 고대악기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디저리두의 낮고 웅장한 소리는 그 순간 내 심장을 흔들었다.
2017년에 방문했을 때 비파의 세공에 감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류홍진은 중국에서 플루트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일본으로 건너와 다양한 민족 악기를 수집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그가 2007년에 남이섬에 기증한 희귀 소장품 267점을 통해, 이 섬은 음악과 예술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문화 교류를 넘어 세계 평화를 향한 열망을 담고 있다.
음악 인생의 종착점으로 남이섬을 선택한 이유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그곳에서 완성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다.
쉼터와 화석정, 힐링의 공간
남이섬에는 다양한 쉼터가 존재한다. 그 중 하나는 집 같은 화석정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풍 낙엽이 깔린 나무 사이에 놓인 테이블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2시30분 무렵, 체크인을 위해 다시 리셉션 센터로 갔다가 아들네와 합류해 산책을 이어갔다. 그때는 아직 여름보다 차가운 바람이 불었고, 주변의 풍경은 한층 더 선명했다.
그림책 놀이터에서는 원통 미끄럼틀과 간이 록클라이밍 시설이 있어 아이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실내라 안전하고 사람도 없어서 자유롭게 노는 공간이었다.
무슬림 기도실은 건물 내부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으며, 5시30분 경에는 이미 해가 질 듯 어스름했다. 모닥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멋지게 보였다.
풍선등과 함께 선착장 주변은 캄캄해졌고, 섬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배는 9시5분이었다. 야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남이섬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단풍 시즌의 가장 빛나는 포토존
가장 아름다운 가을 단풍 포토존은 송파은행나무길이다. 이 길은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마치 황금색 융단처럼 펼쳐진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곳은 메타세콰이어길이다. 주황빛으로 변한 나뭇가지는 높이 솟아올라 한 장면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멋있다.
세 번째는 단풍길이며, 이곳에서는 울긋불긋 다양한 색깔의 단풍을 볼 수 있다. 오색단풍이라 불리는 만큼 빨강뿐만 아니라 주황과 노랑도 풍부하다.
마지막으로 남이섬에는 겨울연가에 나왔던 눈사람 조형물들이 아직까지 보존되어 있으며, 기차가 다니는 길을 걸어볼 수도 있다. 이곳은 사진 찍기에 최적이다.
단풍 시즌 동안 방문하면 단순히 경치를 보는 것보다 더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남이섬의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여행 계획과 팁: 배 시간표와 입장권
남이섬은 육로로는 들어갈 수 없고 꼭 배를 타야 한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배 탑승권이 포함되어 있어 편리하다.
배 첫 운행은 7시30분이며, 마지막은 밤 9시30분이다. 성수기 주말에는 교통 체증이 심해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9,000원으로 정가지만 미리 예약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 탑승권 포함이라는 점은 여행 계획에 큰 도움이 된다.
배를 타고 내려갈 때 인파가 많아 걱정되지만 실제로는 차분히 하차하면서 남이섬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각자가 흩어져서 여유롭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시간을 피하고 싶다면 주말이라면 오후 늦게 들어가거나 평일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 점만 기억하면 여행이 훨씬 더 편안해질 것이다.
남이섬에서 느낀 감성적 순간들
아침에는 안개가 살짝 낀 모습이 몽환적으로 보이며, 단풍잎의 색채와 조화롭게 어울린다. 그때는 공기도 상쾌하고 새소리도 기분 좋게 들려온다.
남이섬은 동물 친구들도 살고 있다. 다람쥐나 청설모, 오리, 공작새 같은 생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경험이다.
가을 단풍시즌에는 메타세콰이어 길과 송파은행나무길이 가장 핫한 스팟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자연의 색채를 감상하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자전거를 타거나 기차에 올라타는 등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가을 산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남이섬을 경험해 보자.
저는 작년에 남이섬에서 단풍놀이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올해에도 다시 방문할 계획이며, 그때의 추억과 새로운 순간을 동시에 만들어가고 싶다.
남이섬: 가을 여행의 최종 코스
서울 근교에 위치한 남이섬은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전부를 경험해 보았는데 가장 예뻤던 시기는 가을이었다.
현재가 일년 중에서 남이섬이 가장 좋을 때라면 이번 가을에 꼭 방문해 보는 것을 권한다. 단풍 시즌의 풍경과 문화적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남이섬은 자연, 예술, 동물 친구들까지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어 완벽한 힐링 장소다. 특히 11월 중순부터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시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가을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배 시간표와 입장권 예약, 그리고 자연 풍경과 문화 체험 일정까지 미리 정해두면 더욱 만족스러운 여행이 된다.
마지막으로 남이섬은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편안한 장소이며, 그곳에서 만나는 모든 순간이 특별하다. 이번 가을에 다시 한 번 이 아름다운 섬을 찾아보자.